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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드론 제조 국산화 도시 선점 나선 창원시

기사승인 2024.08.21  11: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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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2년 연속 선정 이어,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 추진

드론 제조 국산화 도시 선점 나선 창원시

[경남데일리=박수진 기자] 창원특례시가 드론(초경량비행장치) 제조 국산화 도시 선점에 나선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론은 핵심부품인 비행제어장치, 배터리, 모터 등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부품 국산화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의 대부분을 중국 업체가 장악했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론의 90% 이상이 중국산일 정도다.

시는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먹거리로 방위, 원자력, 수소와 함께 드론 산업을 선정해 집중하고 있다. 드론 관련 사업 유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드론 실증도시 구축 정부 공모사업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또 최근 홍남표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는 등 국산화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남표 시장이 국회를 방문해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 드론 산업 지속 확대 전망 =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제2차 드론산업발전기본계획 자료에 따르면 세계 드론 산업 규모는 2021년 약 32조 원(제작업체 8조 원, 활용업체 24조 원)에서 2032년에는 146조 원(제작 37조 원, 활용 10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내 시장은 2021년 8,406억 원(제작 3,520억 원, 활용 4,887억 원)에서 2032년에는 3조 9,000억 원(제작 2조 3,000억 원, 활용 1조 6,000억 원) 수준의 성장이 전망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의 효용성은 입증됐으나 우리나라 드론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드론 기업 대부분 기술 투자가 어려운 영세업체로 가격, 기술경쟁력에 앞선 중국 업체 등에 시장점유율이 뒤처지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을 기준으로 세계 드론 제작 분야 기업 순위에서도 40위 권에 중국의 10여 개 기업이 든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드론의 활용 방안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국내 드론 산업 육성에 대한 논의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드론은 군사, 취미 외에도 순찰, 무인 드론 배송, 공중 농약 살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불 감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연관 산업에 파급력도 크게 나타난다.

드론 배송 이착륙장

◇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2년 연속 선정 = 정부는 드론 서비스와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 보는 ‘드론실증도시’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지자체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해 공공서비스 등에 적용하고 실제 운용하며 드론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특히 창원특례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 경남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선정됐다.

사업비로 지난해 7억 원에 이어 올해 5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창원은 '드론으로 높고 넓게, 수요자 중심의 드론 일상화 도시' 구축을 목표로 3~11월 사업을 수행한다.

이달부터는 공원 배달거점 3곳(대원레포츠공원, 북면수변생태공원, 만날근린공원)과 물품 투하지점 10곳을 지정해 드론 비행경로를 구축하고 음료수, 과자류 등 편의 물품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42개 도서지역, 산림 4만여ha, 해안선 313km에 달하는 창원의 지리적 특성에 맞춰 도서산간지역을 연결하는 드론배송시스템 구축, 상시 재난·안전 모니터링을 통한 위급상황의 신속한 대처, 해양쓰레기 불법투기 감시 등 안정적인 행정운영과 대민서비스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 드론 제조 국산화 위한 특화단지 조성 = 창원특례시는 내년도 국비 사업으로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홍남표 시장은 지난달 9일 국회를 방문해 특화단지 조성 기획 예산 10억 원 반영을 건의했다. 이 자리엔 최형두 국회의원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함께했다.

이번에 시가 건의한 드론 제조 특화단지는 스마트 드론 시험평가 및 지원센터 구축, 핵심부품 시험·검사·실증 장비 구축 및 기술 개발 지원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드론 원스톱 제조 단지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정부 건의와 기획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초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드론 제조 국산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는 드론 제조 및 관련 부품 산업 육성을 통해 관련 기업 유치 및 투자 유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사업으로, 국비가 반영되면 추후 정부 공모 시 사업 선정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은 드론 산업의 핵심 요소인 소재·전기·전자부품을 연구하는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이 소재해 있고, 수십 년간 기계·항공기 부품을 연구하고 생산해 온 기업들이 집적화돼 있어 시는 사업성이 어느 곳보다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남표 시장은 “현재 드론 제조는 대부분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창원특례시가 드론 제조 국산화에 앞장서서 국내 드론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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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hcs@kndaily.co.kr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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