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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여 중위,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

기사승인 2024.09.15  1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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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기사 김민주 중위, 추석을 앞두고 모발 30cm 기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김민주 중위가 13일 부대 비석 앞에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 소속 김민주 중위가 추석을 앞두고 최근 3년간 소중히 길러온 자신의 모발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김 중위는 중학생 시절부터 지역 보육원·장애인복지관 등을 방문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했다.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중국 유학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와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의 기쁨을 느꼈다.

이후, 2021년 그는 해군 ROTC 입단하기 위해 긴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떨어진 머리카락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다듬었던 모발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군 복무기간 동안 모발을 잘 관리해서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파마·염색 등 각종 시술을 피해야 하고, 길이도 최소 25cm 이상 길러야 한다. 바쁜 군 생활과 각종 훈련으로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김 중위는 머리를 말릴 때도 머리카락이 손상되지 않도록 자연풍으로 건조하며 건강한 모발을 만들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

그 결과, 목표로 했던 길이보다 더 길고, 풍성한 모발을 기를 수 있었고, 이번 추석을 앞두고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 30cm를 기부하게 됐다.

한편, 김 중위는 정훈장교로 근무하면서 부대의 각종 활동상과 장병들의 미담을 발굴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홍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진기사 정훈실 소속 김민주 중위는 “나의 작은 기부가 주변 이웃에 관심을 갖게 하고, 사랑 나눔을 실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하나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 200명 이상의 기부가 필요한 만큼 더욱 많은 사람이 이 모발 기부에 참여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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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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