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식혀서 쫄깃하고 잡내 없는 '옛날식 족발' 맛집

2019-12-05  10:53:24     김혜인 기자

요즘 족발집은 옛날과 달리 이른바 '따족', '불족', '마늘족' 등등 다양한 양념과 방법으로 만들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족발의 풍년 속에서도 적당히 미지근하게 식은 온도의 얇게 썰어낸 옛날식 족발이 그리울 때가 있다.

마산에도 족발골목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창동 인근에 자리한 '중성동 족발골목'은 1970년대부터 창원공단과 수출자유지역에서 일하던 근로자와 시민들이 즐겨찾던 족발집이 모여있던 곳으로 현재는 족발집 3곳 정도만 남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중성동 족발골목에 자리한 '신사동 왕족발'은 마산 사람들 사이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오래된 맛집이다. 적당히 식힌 후 얇게 썰어낸 '오리지널 장충동식' 족발로 오랜 세월 단골들을 보유하고 있다.

메뉴는 왕족발과 냉채족발, 감자탕 3개다. 왕족발을 주문하면 김치와 무말랭이, 동치미, 콩나물국, 양파절임, 새우젓과 양배추 샐러드 등이 나온다. 부추 가득 얹어낸 칼칼한 콩나물국, 달달한 동치미와 족발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충분히 식혀낸 족발을 즉석에서 얇게 썰어 접시 가득 쌓아올린 족발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한방재료 같은 것을 쓰지 않았음에도 족발 특유의 누린내 같은 잡내는 전혀 없고, 따뜻하지 않고 식었는데도 부드럽고, 쫄깃하다. 게다가 이미 식은 상태기 때문에 접시를 다 비워갈 때까지도 처음처럼 그 맛이 좋다.

족발은 삶은 후 자연 바람에 서서히 식히면 콜라겐 성분이 응축돼 족발 특유의 쫀득한 식감은 살리고, 잡내는 사라진다. 따뜻한 족발에 매운 소스나 마늘 양념 등을 가득 얹어낸 요즘 족발과는 다르게, 오로지 족발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추억 속 옛날식 족발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더 많은 먹방 영상은 유튜브에서 남자쓰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