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수출 쇼크

2020-05-14  19:26:12     황민성 기자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남지역 수출절벽이 현실로 다가 왔다.

창원세관이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경남 지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5.6% 감소한 21억불이며, 수입은 8.6% 감소한 17억불을 기록했다.

2월과 3월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수출입이 주로 부진했지만,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번진 4월에는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급감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제한조치(이동제한+생산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탓이다.

이를 반영하듯 4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경남지역 무역수지는 4억불 흑자를 남기긴 했으나 흑자폭이 전년동월대비 78.9%나 줄어들었다.

주요국의 수입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5월부터는 경남지역도 무역수지 적자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 선박(△70.0%), 자동차부품(△44.0%), 기계류(△30.2%), 철강제품(△24.8%), 전기·전자제품(△10.2%)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선박에서는 전년동월대비 약 70% 감소한 3억 9천만불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주요 선사의 업무가 중단되면서 선박 인도가 지연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국제유가 마저 급락하는 등 신규 선박수주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자동차부품에서는 미국·유럽 현지의 완성차 공장가동이 중단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동차 소비심리 또한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계류에서도 건설 인프라 투자 감소와 주요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지로 발주가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늘며 수출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전자제품은 가전제품의 최대수출처인 미국에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유통망이 원활하게 돌아가지않고 있고, 전반적인 수요마저 침체된 영향을 받았다.

철강제품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황이 부정적이다.

글로벌 철강단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전방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철강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입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재, 원자재, 자본재 수입 모두 감소하며 공급과 수요 측면의 동시다발적인 충격이 이어졌다.

원자재에서는 석탄과 가스 등 연료(23.9%) 수입이 상승했지만, 철강재(△35.0%)를 비롯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

자본재 또한 기계류(△5.5%), 전기전자기기(△16.5%)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입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