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상대 필로폰 투약·판매 사범 3명 검거

2020-11-16  12:37:43     황민성 기자
차량에서 발견된 필로폰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창원해양경찰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어업인 A씨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붙잡아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창원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께 B씨에게 10만원을 주고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자신의 어선을 타고 진해인근 해상을 운항하며 조업하는 선박들에 위험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필로폰 투약 및 판매 혐의로 수감돼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B씨가 진해구 일원에서 선원을 대상으로 마약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 잠복 수사 끝에 9월 중순경 필로폰을 소지∙투약한 A씨와 필로폰을 판매·투약한 B씨를 검거했다.

해경은 또 A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또 다른 판매책인 C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통상 마약사범 검거는 범죄의 은밀성과 고도의 수사 기법을 요해 남성 수사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이번 수사 성과는 첩보 입수 단계부터 검거·검찰 송치 등 수사의 모든 과정을 여경인 이 슬 수사관이 주도적으로 해내 눈길을 끌었다.

이 슬 수사관은 필로폰 매매가 이뤄지는 추정 장소에서 장기간의 끈질긴 잠복 수사와 범인들이 은밀히 숨겨놓은 현장 증거물을 여성 특유의 관찰력으로 찾아내 이들을 검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슬 수사관은 창원이 고향으로 경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 후 널푸른 바다에 매력을 느껴 해양경찰에 첫 발을 내 딛어 여경 수사관으로서 동문 후배들을 상대로 활발한 멘토 활동을 하는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슬 수사관은 “사회악인 마약사범을 검거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다”며 “선후배 동료 수사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