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조인트벤처 '경남 G-랩' 운영...도민에게 블록체인 선물

2020-12-28  09:55:02     황민성 기자

[경남데일리 = 황민성 기자] #1. 창원시 김씨는 책을 빌리기 위해 경남대표도서관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러나 도서관 직원은 신분증이 없어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해줄 수 없다고 한다.

김씨는 모바일 결제 등 최근에는 지갑 자체를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날 신분증도 가져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없어 책을 빌리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2. 김해시 이씨는 주차위반과태료 고지서를 받고 당황한 경험이 있다.

주차위반과태료는 자진납부기한 내에 납부하면 32,000원, 이후에 납부하면 40,000원의 금액으로 부과된다.

하지만 이씨는 장기간 출장으로 자진납부기한이 지나서야 고지서를 발견했다.

시청에 전화해 집에 사람이 없어 기한 내 고지서를 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해명했지만, 시청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이 되돌아왔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일어날 법한 이 같은 가상의 사례들은 이제 도민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는 경남도의 ‘경남 G-랩’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신원증명 기반의 모바일 도민카드와 경상남도 통합 전자고지·안내서비스 덕분이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7월부터 조직 내 도전정신을 제고하고 도민이 꼭 필요로 하는 성과창출 도정 구현을 위해 문제해결형 실험적 독립조직, 조인트벤처 ‘경남 G-랩’을 운영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지출·예산 등 일상적 행정업무는 소속 부서에서 지원하고 G-랩 팀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혁신’ 과제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공모 페이퍼리스 촉진 시범사업 공모 블록체인 컨설팅 지원 사업 공공데이터 기업 매칭 지원 사업 등 총 4건의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경남도 산업혁신과의 지역 정보통신기술 이노베이션 스퀘어 조성 사업 선정에도 협업을 통해 힘을 보탰다.

경남도는 우선 '21년 1월부터 경남전자지갑 앱을 통해 모바일 도민카드를 발급하고 경남대표도서관 비대면 회원가입 및 모바일 회원증 발급과 진해해양공원 이용요금 감면대상 간편 자격확인 서비스 등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그 외 디지털 시험·검사성적서 통합지원금 운영 기반, 모바일 전자고지·안내서비스 등의 공공서비스도 경남형 정책으로 더욱 구체화시켜 차츰 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G-랩의 성과는 단순히 4건의 중앙공모사업에 선정된 것뿐만이 아니라, 블록체인 불모지나 다름 없던 경남에서 단 두 명의 팀원만으로 이루어낸 성과이자, 블록체인 정책의 지속성을 위한 인적 연결망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

또한 통합지원금 운영기반과 공공기관 근로자 채용 기반을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3개 분야 7개 과제를 자체 발굴했으며 실험적 조직운영을 통해 조직역량 강화와 수평·창의적 조직문화 조성에도 기여했다.

김상원 경남도 도정혁신추진단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던 사회변화는 코로나19로 더욱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속도와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며 “경남도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서비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능동·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이 신뢰하는 도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