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김상표 명예교수 9번째 개인전 개최

2022-07-09  15:13:53     황민성 기자
김상표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인 김상표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서울 자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물감이 마를 시간조차 없이 열 손가락과 온몸으로 그리는 개인전은 ‘Destruction=Creation’ 즉 ‘파괴는 창조’라는 주제로 열린다. 춤과 몸짓으로 나타낸 5가지인 인간의 자아, 사랑, 음악과 정신, 구원, 실존을 감상할 수 있다.

김상표 작가는 자신의 신체의 흐름을 통해 단숨에 그리며 지우거나 덧칠을 하지 않는다. 붓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린다. 

온몸을 주어진 화면에 투기하듯, 퍼포먼스를 하듯 나타낸다. 이른바 핑거 페인팅이자 액션 페인팅이다. 

그림은 마치 화면 안에서 춤을 추거나 검도나 태극권을 하듯 화폭 위에 물감을 문지르며 다닌 형상이다. 물감을 묻힌 손가락 힘의 강약에 따른 여러 표정이 시선을 압도한다.

김상표 각가는 작가노트에서 “서예필법과 검법이 녹아든 붓질과 열 손가락의 본능적인 할큄이 캔버스를 훑고 지나가는 가운데 선과 색이 얼기설기 얽혀서 불규칙한 흐름이 형성된 패턴이 나의 공감각과 공명하는 어느 순간, 내 몸이 스스로 그리기를 멈춘다. 이처럼 리좀적 접속을 통해 도달하려는 목적지는 사전에 설정되어 있지 않고 과정을 통해서 늘 잠정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결국 나의 회화는 수행성으로서의 퍼포먼스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상표 작가는 특정 동작을 취하고 있는 인간의 몸과 춤을 추거나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신체 내지 커다란 얼굴을 형상화하고 있다. 

색과 선이 한 몸으로 이루어지고 그리기와 칠하기의 구분이 없다. 작가의 손가락, 몸의 움직임 혹은 붓을 부분적으로 이용해 신속하게 칠해놓은 흔적이 선, 색채, 물감의 질료성 그리고 인간의 몸과 얼굴을 동시다발적으로 구현했다. 

캔버스 천 위에 올려지는 손가락의 힘과 속도, 압력을 버티면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 발생되는 여러 자취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김상표 작가는 2019년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생각나눔)를 시작으로 ≪얼굴성: 회화의 진리를 묻다≫(솔과학) ≪나는 아나키즘이다: 회화의 해방, 몸의 자유≫(솔과학) 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