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낙화놀이 관람객 몰려 교통 마비

2023-05-28  17:32:18     황민성 기자
함안 낙화놀이 / 함안군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지난 27일 오후 함안군에서 개최한 제30회 낙화놀이에 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 혼잡ㆍ마비 등 행사장 입장이 제한되면서 관람객들이 돌아가고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함안군은 부처님오신날인 27일 함안 괴산리 무진정 앞 연못에서 열린 낙화놀이 행사에 함안군 인구와 맞먹는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안내 문자를 3~4차례 발송하면서 함안IC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와 행사장 입장 제한했다.

이에 발걸음을 돌리거나 행사를 제대로 보지 못한 방문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과거 낙화놀이 행사에 1만 명 내외가 다녀간 것과 비교했을 때 5배의 달하는 숫자이다. 

올해 유독 함안 낙화놀이에 많은 방문객이 찾은 이유는 최근 1~2년 사이 SNS와 방송 등에 노출되며 입소문을 탄 것과 더불어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연휴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 관계자는 "과거 행사에 방문한 인원을 토대로 올해 2만 2000여 명이 올 것으로 예상해 행사를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의 방문객이 찾아 군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교통 혼잡, 인터넷, 휴대전화가 끊기는 등 행사 진행에 큰 문제가 발생하자 함안군청 홈페이지, 뉴스 댓글 등을 통해 함안군의 준비 부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함안 낙화놀이 / 함안군

결국 조근제 함안 군수가 직접 나서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조 군수는 "군을 찾아준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나고하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열릴 모든 축제와 행사를 철저히 대비해 방문객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문객들은 이번 낙화놀이의 인파 문제와 관련해 함안군청 홈페이지 열린 군수 게시판을 통해 `최악의 행사`, `낙화 지옥` 등 부정적인 제목의 게시글을 쏟아냈지만 일각에서는 `6만 명이 거주하는 지방 도시에 6만 명이 찾으니 대응하기 어려울만하다. 이게 지방의 현실이다`는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